하늘 텃밭 이야기
가지와 고추와 토마토
茶香
2017. 8. 1. 11:28
창밖의 매미는
어제 밤 내내 울고도 모자라
한낮에도 목이 터져라 우는 날 아침.
아파트 옥상 상자 텃밭에 올랐다.
장마끝이라
그 동안 비에 시달린 얼갈이 배추가
아침부터 지쳐 축 늘어져 있고
몇개 달린 오이는 꼬일대로 꼬인 모습으로 요상하다.
사진이야 찍어지만 너무 징그러워 지워 버리고
고구마 상자 앞에 서니
순을 며칠 전 그리도 잘라 주었지만
또 1m는 족히 뻗었다.
그렇거나 말거나 돌아서서
가지와 토마토와 고추 수확에 나섰다.
오늘 반찬거리는 요 녀석들이면 되었다.
많지도 적지도 않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