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의 시 이야기

봄비 내린 후

茶香 2021. 4. 6. 12:42

볕이 좋아 봄볕이 좋아

없는 빨래라도 만들어 내어

구름 몇 점 흘러가는

푸른 하늘 밑에 널고 싶은 날!

 

봄바람은 왜 또

아양까지 떨며 달려드니

속도 없이 나도 좋아라

입꼬리 찢어지게 웃었다.

 

봄이 오면 점잖게

목련부터 피어나고

개나리 진달래 피어나고

벚꽃 피어 마음 설레게 하더니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에

언제 순서 기다려 피냐고

진달래 개나리 피어나고

벚꽃 피나 싶었더니

5월의 라일락까지 피더니

 

보시어요. 보시어요.

나를 좀 보시어요.

재잘대며 앞다투어 불러대니

꽃 대궐 흐드러진 길가에서

어지러워 일일이 대답하기 힘들어도

 

에헤~~라 좋다.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