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창밖을 내다봅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내다 본
새벽 창밖이 환합니다.
잠이 확 달아납니다.
벌떡 일어나 창가로 다가갑니다.
언제부터인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숲 속 빈 나뭇가지에
구르다 멈추어 버린 작은 돌멩이 위에도
가만가만 내려 앉습니다.
가만히 서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러는 동안 눈은 점점 더 쌓여갑니다.
덩달아 다 못 한 말들도 눈처럼 불어납니다.
이대로 눈 속을 달려가
당신에게 못 다한 말들을 하고 싶은데
자꾸 쌓이는 눈들 앞에 막히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