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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香의 시 이야기

다 못 한 말을 하고 싶은 날

by 茶香 2017. 2. 5.




습관적으로 창밖을 내다봅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내다 본

새벽 창밖이 환합니다.


잠이 확 달아납니다.

벌떡 일어나 창가로 다가갑니다.

언제부터인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숲 속 빈 나뭇가지에

구르다 멈추어 버린 작은 돌멩이 위에도

가만가만 내려 앉습니다.


가만히 서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러는 동안 눈은 점점 더 쌓여갑니다.

덩달아 다 못 한 말들도 눈처럼 불어납니다.

이대로 눈 속을 달려가 

당신에게 못 다한 말들을 하고 싶은데

자꾸 쌓이는 눈들 앞에 막히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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